큰일났다... 내돈 내산 내손 내조립 컴퓨터(2개월 됨)에 문제가 생긴 것 같다. 컴퓨터를 키고 랜덤한 시간 후에 컴퓨터가 재부팅 된다. 첫 번째 재부팅 때는 조금 당황했지만 그럴 수 있지 하고 넘어갔으나 10~20분 간격으로 두 번째, 세 번째 재부팅이 일어나서 문제가 있음을 인지하고 1차적으로 해결 방법을 찾아봤다. 나름 디버깅하던 실력으로 하나하나 원인을 찾기 시작했다.
1. 자동으로 다시 시작 옵션 제거
위 사진에서 자동으로 다시 시작 체크박스를 제거했다. 이 옵션은 컴퓨터에 문제가 생겼을 때 재부팅 시켜주는 옵션 같다. 만약 체크를 해제한다면 재부팅 대신 블루스크린이 나오는 듯하다. 블루스크린이 나온다면 내용을 보고 디버깅할 생각이었다. 하지만 결과적으로 이 옵션은 아무 소용이 없었다. 아마 소프트웨어적으로 충돌이 일어났을 때 그 내용을 화면에 띄워주는 역할인 듯 한데, 이게 무시된 것을 보니 하드웨어의 문제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느꼈다. 사실 이 글을 쓰는 도중에도 재부팅이 될까봐 두렵다.
2. 메모리 뺐꼈
컴퓨터가 재부팅되는 원인으로 램이나 그래픽카드에 문제가 있는 경우가 있는 경우가 있다. 특히 그래픽카드 문제는 예전에 한 번 겪어봤었기 때문에 기억한다. 하지만 큰 기대는 안 했던 것이 만약 이쪽 문제였다면 랜덤한 시간 후에 재부팅되는 것이 아닌 켜자마자 몇초 지나지 않아 재부팅될 것이다. 어쨌든 램을 제거후 지우개로 슥슥 문지른 다음 먼지를 털고 다시 꼈다. 그리고 부팅하고 3~4시간 정도 재부팅 현상이 일어나지 않아 문제가 해결된 것처럼 보였으나... 갑자기 재부팅이 시작됐고 3~4시간도 다시 30분이내로 재부팅 되는 것으로 바뀌었다.
3. 메모리 뺐꼈 + 그래픽카드
사실 처음부터 그래픽카드도 뺐꼈하려고 했으나 내 컴퓨터 구조상 그래픽카드를 제거하려면 본체를 열고 본체 뒷부분 나사도 풀어서 열어야 하는데 나사를 다시 조이는 것도 쉽지가 않아서 처음엔 생략했다. 내 본체를 유리 케이스 덮개(?) 나사를 조일 때 고무같은 것도(아마 유리라 중간에 고무가 들어가는 듯하다.) 끼워야 하는데 이번에 보기 좋게 두 개 잃어버렸다. 아... 이래서 본체 열기 싫었는데,,, 아마 메인보드랑 본체 (유리와) 반대쪽 케이스 덮개 사이로 들어간 것 같다. 그래서 일단 귀찮아서 유리 덮개는 결합하지 않았는데, 케이스 내부에 먼지 쌓이면 귀찮아지니 내일 다시 결합해야겠다.
흰색이 그래픽카드인데 쇠 기둥처럼 생긴 4개를 보면 가장 안쪽에 있는 기둥이 닳아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. 이거 보고 식겁해서 품질 보증기간 확인해봤더니 3년이란다. 뭐 돈이 남는다면 이번에 nvidia랑 amd(회사 이름 맞나?)에서 그래픽카드 싸고 좋은거(물론 기존 제품 대비 성능이 동일 가격에 월등히 좋아진 거지 진짜 싼 건 아니다) 내놨으니 살 수도 있겠지만 당장 배달도 지갑 눈치 보면서 시켜야 하기 때문에... 컴 산지 2개월밖에 안 되기도 했고 그래픽카드가 가장 비싼데 그럴 수 없지. 뭐 어쨋든 알아보니 저 쇠 기둥은 콘덴서같은 게 아니고 히트 파이프라고 하니 저거 닳아 있는다고 문제가 생길 것 같진 않다.
4. 메모리 진단
그러고 부팅해서 구글링하니 윈도우에 메모리 진단 도구가 있대서 한 번 해봤다. 근데 생각보다 오래 걸린다.
진단 결과 메모리에는 이상이 없다고 한다. 아직까지는 재부팅이 안 되고 있는데, 만약 또 재부팅이 된다면 일단 내장 그래픽카드로 돌려봐야겠다. 내장 그래픽카드를 사용하면 듀얼 모니터는 못 쓸 것 같다.(단자 때문에) 만약 내장 그래픽카드를 썼는데 제대로 돌아간다? → 그래픽카드 문제임으로 그래픽카드만 떼서 A/S 받을 거다. 만약 내장 그래픽카드 써도 재부팅된다? → 본체 들고 가서 수리 받아야지 뭐 어쩔 수 있나? 가서 그래픽카드랑 메모리는 문제가 있을 확률이 적으니 파워 아니면 메인보드 문제인 것 같아여!! 라고 말은 할 수 있겠지
이런식으로 문제 원인을 좁혀가는 게 디버깅이랑 하나도 다른 것이 없다. 비개발자여도 할 수 있는 것들이다. (컴공에서 조립을 배우지는 않으니까) 아 참고로 온도체크도 했는데 전부다 40~50도이고 쿨링팬도 모두 잘 돌아가므로 열받아서 꺼진 것도 아니다. 먼지도 별로 안 쌓여 있는 것 같으니 먼지로 인한 합선도 아니다.
한 달 뒤에 나오는 MMORPG게임 랭커 준비하고 있는데 컴퓨터에 문제가 생기면 어떡하나... 게임도 거의 안 한 컴퓨터인데. 사실 수리하러 가도 문제다. 증상이 언제 생길지도 모르는데 맡겨서 언제 고쳐주나..? 참고로 입고 정비는 절대 안 할 거다. 부품 훔쳐간다거나 그런 소문이 많아서...
문제의 원인이 CPU다 → 멘붕, 그래픽카드다 → 멘붕, 메인보드다 → 비용은 감당은 가능하나 조립이 감당이 안 된다. 램 문제다 → 램은 싸고 조립도 쉬우니까 뭐... 파워 문제다 →얘도 조립 좀 빡세지만 조립해달라 해야지
사실 비싼 부품도 A/S 찾아보면 될 것 같다.(램이랑 ssd는 벌크로 사서 안 될 지도)
아니 근데 조립하기 싫어!!!!!!!!!!!! 허리 아파!!!!!!!!!!!!!!!!!!! 이미 나사도 몇 개 바꿔 끼웠어!!!!!!!!!!!!!!!!!! CPU는 조립할 땐 쉬운데 교체할 땐 수냉쿨러 제거하고 CPU 겁나 조심조심 들어서 교체하고 서멀 구리스 닦아내고 다시 바르고 수냉쿨러 설치하고 LED선 연결하고 선정리하고 와 미친다 미쳐!!! 수냉쿨러 추천한 사람 누구야!! 공랭으로 하고 말지~~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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