[운영체제] 후기

 강의는 좋았다. 비대면이라 영상을 여러 번 볼 수 있었던 것도 좋았다. 시험 외 채점 요소는 숙제, 프로젝트, 발표가 있었다. 숙제는 3개가 나왔는데 부담이 적은 수준이다. 발표는 프로젝트와 관련된 내용으로, 같은 수업을 듣는 사람들이 프로젝트할 때 참고할 수 있도록 발표하면 된다. 즉, 프로젝트 내용을 먼저 살펴보고 이 프로젝트를 구현하는데 필요한 내용만 발표하면 된다. 프로젝트가 무엇이 나왔는지는 안 보고 발표 내용에만 집중해서 엉뚱한 내용을 발표하는 경우도 더러 있었다.
 프로젝트는 내가 스스로 할 수 있는 범위를 벗어났다. 실행 환경이 교수님과 같다는 보장과 적절한 IDE 를 사용했다면 좀 더 나았을 지도... 나는 데스크톱과 노트북이 있는데 데스크톱에서 virtual box 실행이 안 돼서 노트북에 깔려 있는 virtual box 를 사용했다. 더 낮은 사양, 13인치 모니터, vim 을 이용한 코딩... 프로젝트(geekos)는 총 4번으로 다음과 같은 내용이었다. 1 : ELF loader, 2 : segmentation, 3 : paging + ps + kill, 4 : fork + exec. 이 프로젝트를 정말 스스로 풀기 위해선 이론만 아는 것이 아니라 geekos 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전체적인 흐름을 파악해야 할 것 같다. 내 기준에서 우리 학교에 코드 잘 짜는 사람은 극히 드물었는데, 구현 발표를 보니 나보다 잘 짠 사람도 있었다. 근데 끝난 입장에서도 1, 2학년 때 무슨 일을 겪어야 이 프로젝트를 만점받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. 마지막 프로젝트는 1점이라도 받은 사람조차 몇 없었다.
 아쉬웠던 점은, 제출해야할 파일이 정해져 있어서 구현이 비효율적일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. 예를 들면 kthread.c 에 있는 private 함수를 사용하면 간단하게 끝나는 문제인데, kthread.c 를 제출할 수 없어서 이미 구현되어 있는 함수를 다른 파일에서도 구현해야 한다.
 결론은 A+ 를 받았는데 프로젝트 3부터 점수를 거의 못 받아서 똥 싸다 만 것 같은 기분이... 진도가 파일 시스템 전에서 끝났는데 나중에 따로 공부해야하려나...?